‘국보급 투수’ 선동열(58)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LG에 이어 KT 캠프를 방문한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괴물 투수 소형준(20)과 만남에 시선이 쏠린다.
선 전 감독은 지난 10~11일, 14~15일 LG 캠프가 차려진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찾았다. 차명석 LG 단장의 초청으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본 선 전 감독은 원포인트 레슨으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LG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며 기를 한껏 살려줬다.
LG를 찍고 KT 캠프로 넘어가는 선 전 감독은 일주일 동안 단기 인스트럭터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오는 17일 KT 캠프가 마련된 부산 기장군에 합류하는 선 전 감독은 휴일인 20일을 제외하고 23일까지 6일간 투수들을 지도한다.

해태 왕조 시절을 함께한 광주일고 4년 후배 이강철 KT 감독의 초청으로 선 전 감독의 캠프 합류가 이뤄졌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코치들도 잘하고 있지만 팀 내부에서 계속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시선이 또 다를 수 있다”며 “2019년 두산도 선 감독님이 캠프에 오셔서 효과를 많이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2019년 일본 오키나와 두산 캠프를 방문해 투수들을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당시 선발 후보로 경쟁 중이던 이영하에게 1대1로 붙어 하체 활용을 조언하며 ‘스텝 스로’ 훈련법을 전수했다. 이영하는 그해 29경기 163⅓이닝을 던지며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 감독님은 레전드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소형준 같은 어린 선수들에겐 선 감독님 존재가 크게 느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수(13승)를 거둔 소형준과 선 전 감독의 만남 자체가 이슈. 선 전 감독도 15일 LG 캠프를 마친 뒤 “20살짜리가 던지는 것이 아니다. 중년 베테랑 같이 느껴진다”며 소형준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KT 캠프에는 소형준을 비롯해 배제성, 주권, 심재민, 류희운, 조현우, 이강준, 신인 한차현 등 20대 젊은 투수들이 다수 있다. 이미 1군에 자리 잡은 투수들도 있지만, 미완의 대기인 투수들도 많다.
단기 레슨으로 당장 큰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한국 최고 투수였던 선 전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중반으로 접어든 캠프에 활력이 될 전망. 이 감독은 “투수들이 80~90% 스피드로 던질 수 있는 시기에 선 감독님이 오신다. 딱 좋을 타이밍이다”고 선 전 감독의 합류를 기다렸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