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가능” 낙점받은 20세 유망주, SUN 예언을 실현시킬까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6 18: 12

 LG 트윈스 2년차 투수 이민호(20)가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민호를 향해 "대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까지 했다. 
과분한 칭찬을 받은 이민호는 “한국 야구 최고 레전드이신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그만큼 더욱 노력하고 조언을 새겨듣겠다. 꼭 선 감독님 같은 대투수가 되고 싶다”며 목표의식을 확실하게 했다. 
선 전 감독은 최근 LG 스프링캠프에서 나흘 동안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15일 마지막 일정을 마친 선 전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LG 젊은 투수들이 상당히 좋더라. 이민호는 작년에 TV로 볼 때 인상적이었는데, 직접 보니 볼 던지는 것이 잘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이어 “고졸 선수로 이제 2년차가 된다. 내가 그 나이 때는 긴장돼서 연습도 제대로 못할 거 같은데, 이민호의 불펜 피칭 2번을 지켜봤다. 본인 생각대로 의도대로 던지고, 투구 밸런스를 보면 대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선 전 감독은 “경기 모습을 보면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피해가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간다. 그런 투수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의 예상 근거를 말했다. 
LG 이민호가 훈련을 하고 있다. /cej@osen.co.kr
류중일 전 LG 감독은 지난해 시즌 도중 이민호에 대해 “투구폼이 부드럽다. 견제도, 수비도 잘하는 편이다. 마운드에서 쫄지 않는다”고 장점을 칭찬한 뒤 조심스레 선동열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를 보면 어떤 스타일의 투수가 생각나는가’ 묻는 질문에 “선동열”이라고 말해 취재진이 잠시 놀랐다. 이내 “이건 농담이고”라고 수습하며 “김상엽이 생각난다. 덩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지난해 20경기(97.2이닝)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좋은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없어 4승에 그쳤다. 150㎞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140㎞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마운드에서 두둑한 배짱도 장점.
관건은 풀타임 로테이션 소화 능력이다. 이민호는 지난해 신인 때 잔부상 관리를 위해 해외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재활군에서 훈련하다 1군에 합류했다. 정찬헌과 교대로 10일 로테이션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팀의 미래인 이민호를 조심스레 관리했다. 
올해는 등판 간격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좁혀질 것이다. 차츰 간격을 줄여서 5일 로테이션까지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이민호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이민호의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면서 등판 일정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올 시즌 이민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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