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멩덴 15승씩은...", 투수코치 말에 담긴 절박감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16 13: 02

"15승씩 해야 한다".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31)와 다니엘 멩덴(28)이 KIA 타이거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국내파 에이스로 활약해온 양현종이 자리를 비우면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사실상 두 선수의 얼굴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정명원 투수코치의 말에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모두 15승씩 보고 있다. 두 투수가 15승을 해야 팀 승수가 70승을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야 가을야구를 한다. 두 투수가 못하면 가을야구도 힘들다"고 단언했다. 

외인투수들의 비중이 커진 KBO리그에서 당연한 말이다. 외인의 성적에 따라 가을야구 티켓 주인이 바뀐다. 그런데 동반 15승은 실현이 쉽지 않은 목표이다. 동반 15승에 토종선발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가을야구는 쉽게 할 수 있다. 
정 코치는 브룩스와 멩덴의 스프링캠프도 평가했다. 브룩스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 볼의 움직임이 아주 좋다"고 짧게 평가했다. 명불허전의 투수라는 의미이다. 
이어 "멩덴은 서서히 올리고 있다. 두 번 불펜 피칭을 했다. 구속이 2~3km 향상됐다. 제구력 문제가 없다. 변화구 구사능력과 분포도도 다양하다. 부상 없으면 끝까지 할 것이다. 긍정적이다"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동시에 멩덴에게도 한국타자들의 특성도 전했다. "한국타자들은 큰 스윙 보다는 컨택 위주로 하며 투수들을 괴롭힌다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이고 강한 투구로 잡아야 된다는 주문이었다. 
정 코치가 두 투수의 동반 15승을 강조한 배경에는 나머지 3~5 선발투수들이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포함되어 있다.  
임기영과 이민우의 선발진입은 확정적이다. 5선발을 놓고 장현식 김유신 김현수 이의리 장민기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태껏 시즌 10승 혹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외인 원투펀치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영건들의 도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절실함도 들어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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