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교과서' 베테랑 잘하면 팀 강해진다 [오!쎈 대구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16 18: 23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하지만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투수)을 비롯한 팀내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삼성 강민호와 오승환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오승환은 비활동 기간 중 이승현, 홍정우, 구준범, 최지광, 양창섭 등 투수조 후배들과 자율 훈련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이 내게 배우는 부분보다 내가 후배들로부터 얻는 게 훨씬 더 많다. 서로 잘 되면 좋은 일"이라고 자신을 낮췄지만 영건들은 오승환의 철저한 준비 과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드암 우규민은 팀내 투수들의 든든한 멘토. 고민에 빠진 후배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선수들은 "우규민 선배의 조언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입을 모은다. 
포수 강민호는 아침 6시 15분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는 해마다 몸이 더 좋아진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오승환, 우규민, 강민호뿐만 아니라 삼성의 베테랑 선수들은 여러모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결국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을 보면서 성장한다. 그렇기에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 팀 훈련이 끝나도 알아서 더 하고 간다. 야구 잘하면 연봉이 인상되고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많고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해야 좋은 본보기가 된다. 베테랑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많이 알려준다. 이러한 모습이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이어 "계속 이어져야 팀 문화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성적만 잘 내면 팀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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