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관 위기' 바르셀로나, 트로피 원하는 메시가 잔류할 명분 없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2.17 10: 12

더 이상 우승을 할 수 없는 바르셀로나에 리오넬 메시가 남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차기 회장 후보 후안 라포르타가 내세운 메시의 팀 잔류 명분이 희미해졌다. 라포르타는 ‘스카이 이탈리아’를 통해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우승을 하고 싶어 한다”라며 “그는 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승 타이틀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PSG)와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다음달 11일 열리는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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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PSG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 전반 27분 메시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킬리안 음바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모이세 켄까지 득점을 올리며 3점차로 승부가 갈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패배로 2년 연속 무관 위기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9-2020시즌 트로피를 하나도 따내지 못하며 2007-2008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 역시 바르셀로나는 트로피를 전혀 들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프리메라리가에선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4)와 격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수페르코파에선 아틀레틱 빌바오에 우승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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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아직 코파 델 레이와 UCL가 남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에서 이미 세비야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UCL에서는 16강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 
모든 대회에서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메시의 잔류 희망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차기 회장 후보인 라포르타가 내세운 명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라포르타는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우승을 하고 싶어 한다. 실제 메시에 관심을 보인 클럽이 몇 있지만 나는 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돈이 아니라 우승 타이틀을 원한다”라며 바르셀로나에 잔류해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메시는 이미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려 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2-8 참패를 당한 후 메시는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계약 기간과 이적료 등의 문제로 팀에 남았지만 2021년 여름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난다.
메시는 유스 시절을 포함 20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몸담았지만 최근 팀의 행보에 인내심이 다했다. 네이마르(PSG) 이탈 이후 연이은 영입 실패, 재정난으로 인해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최근엔 팀 재정 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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