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삼촌'이라 부르는 41세 베테랑의 솔직함 “1군에서 못 뛰어도 좋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7 16: 46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40)는 팀내 최고참이다. 포수진 중에서 후배인 박재욱(26), 김재성(25)과는 14~15살 차이가 난다. 이성우에게 올 시즌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 스스로 은퇴 시즌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성우는 “후배들이 선배라고 부르다가도 가끔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웃으며 “내게 올 시즌은 마지막 시즌이다. LG 미래를 위해 후배 중 누군가 유강남을 받쳐줄 2번째 포수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처지보다는 후배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17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성우는 마치 은퇴 소감을 하는 선수 마냥 이야기를 풀어냈다. 올 시즌에 대한 욕심은 없고 후배들과 팀만 생각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이성우는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으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언젠가 그만둔다고 생각 해 왔다. 사실 작년이 마지막이 줄 생각했는데, 1년 더 시간이 주어져 감사하다. 팀 미래를 생각하면 젊은 선수가 유강남을 받쳐주는 것이 좋다. 올해는 팀 미래를 위해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미래를 생각해서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 그는 "박재욱, 김재성이 백업으로서 준비 과정에 있다. 지금 두 선수가(김기연도 있다) 유강남 뒤를 받쳐줄 2번, 3번 포수 자리를 경쟁하는 상황이다"며 "나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는 마음. 재성이가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이성우는 "연습경기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오버액션을 하지 말고, 남들이 볼 때 안정적이다 그런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해줬다. 화려한 것보다는 안정적인 것, 침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경쟁을 의식해서 잘 하려고 의욕이 넘치지는 말아야 한다. 둘 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돼 있다. 그들이 자리를 잘 잡아주면, 내가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이성우는 올 시즌 1군 경기 출장에 욕심이 없어 보였다. 마음을 완전히 비운 모습. 그는 "내 바람은 박재욱, 김재성, 김기연까지 해서 그들 중에서 2번 포수가 나오기를 바란다. 나는 1군에 안 올라가도 된다. 그 선수들이 성적 잘 나오면 좋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너무 은퇴 선수, 마치 코치와 같은 말만 한다고 하자, "유일하게 생각해 놓은 것은 내게 주어진 1경기가 있다면, 팀 승리를 위해서 뭘 해야 할까 항상 생각한다. 그런데 기회가 안 주어져도 서운한 생각은 없다. 몇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성우는 지난해는 은퇴 전에 3루타를 기록해 보고 싶다고 했다. 프로 통산 3루타가 하나도 없다. 이성우는 "올해도 못 할 것 같다. 주력이 더 느려졌다. 3루타는 포기했다. 원하는 것은 우승 반지 뿐이다. SK에서 받은 1개가 있는데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LG에서 마지막으로 반지 하나 더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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