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그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첫 불펜 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큰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정현과의 일문일답.

-첫 불펜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 밸런스는 괜찮은 편이다. 구위는 아직 잘 모르겠다.
-캠프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부상 경력이 있다 보니 일찍 준비하고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안 아프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계속 투구 강도를 올려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투구 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부상 방지 말고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
▲새 변화구를 연마하는 건 아니고 기존 구종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많이 던져 상대 타자의 눈에 익었고 밋밋한 느낌이 들어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지난해 아파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을 뿐이지 컨디션이 나쁜 건 아니었다.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연승도 해봤다.
-1군 등록 일수가 부족해 데뷔 첫 FA 취득을 미루게 됐다.
▲신청은 못했지만 경험은 했다고 본다. 하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아팠으니까 건강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는가.
▲올해가 더 편하다. 재활하면서 훈련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웨이트 트레이닝할때 구속 향상을 위해 무게에 많은 비중을 뒀는데 이제는 보강 차원에서 횟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NC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2경기 1패(평균 자책점 7.15)에 그쳤다.
▲NC가 못하는 팀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 항상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공교롭게도 NC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
-최채흥의 10승 달성이 좋은 자극제가 됐는가.
▲채흥이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 뛰어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게 결과로 나왔다. 지난해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는데 올해도 부상없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채흥이와 함께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고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