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에이스→김하성 동료' 스넬 “다저스와 한 판 더 붙어보고 싶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18 10: 45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블레이크 스넬(28)이 LA 다저스와 한 번 더 승부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넬은 5년 동안 탬파베이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8경기(556이닝) 42승 30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한 스넬은 지난 시즌 11경기(50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29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월드시리즈 6차전은 스넬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탬파베이는 다저스에 2승 3패로 밀리고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에이스 스넬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 1사까지 5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안타를 맞자 케빈 캐시 감독을 곧바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스넬은 자신이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닉 앤더슨으로 교체됐고 탬파베이는 6회 다저스에 1-2 역전을 허용했다. 탬파베이는 결국 6차전에서 1-3으로 패하고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시즌 종료 후 스넬은 탬파베이에 남아있고 싶다고 말했지만 결국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그렇지만 이 트레이드로 스넬은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에서 뛰게 됐다. 다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거둔 다저스를 꺾어야한다.
스넬은 18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다저스와의 경기를 기다릴 수가 없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재능들이 모인 팀이다. 우리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 모든 경기가 정말 재밌을 것”이라며 다저스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2019년 부상을 당한 이후 탬파베이는 스넬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스넬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단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스넬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8년 180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스넬 역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150~180이닝과 포스트시즌 등판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스넬 기용에 좀 더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그가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그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스넬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처음에는 스넬이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넬 역시 “내가 어느정도까지 던질 수 있을지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 뿐”이라면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궜다. 샌디에이고는 스넬을 비롯해 김하성, 다르빗슈 유, 빅터 카라티니, 마크 멜란슨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도 FA 선발투수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를 3년 1억 2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스넬은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정말 재밌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라며 다저스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