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이 빅리그 데뷔를 꿈꾸는 양현종(32)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31경기(172⅓)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팀 KIA는 양현종을 잡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준비했지만 오래전부터 해외 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양현종은 결국 KIA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불확실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텍사스와의 스플릿 계약을 택했다.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등번호 68번을 달고 참가한 양현종은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연봉 130만 달러를 받는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85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텍사스 크리스 영 단장은 18일(한국시간) 화상인터뷰에서 “양현종과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몇 년전에도 우리 팀이 포스팅을 통해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소속팀과 합의를 하지 못해 영입이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전부터 양현종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텍사스는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은 아니다. 선발진 역시 아직 확실한 투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양현종에게는 경쟁을 통해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영 단장은 “양현종은 지난해 180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이닝만 본다면 아마 전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양현종의 이닝소화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미일 3개국 프로야구리그 중에서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은 한국 KBO리그 뿐이다.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시즌을 진행했고 일본프로야구 역시 120경기로 일정이 소폭 축소됐다. 메이저리그 최다 이닝 투수는 84이닝을 소화한 랜스 린이며, 일본에서는 오노 유다이(주니치)가 148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KBO리그에서는 데스파이네(KT)가 207⅔이닝으로 이닝 1위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 단장은 “양현종은 한국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가 빨리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를 바란다”라고 양현종의 도전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