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감독, 폭력성 전혀 안 변했다” 박철우, 분노로 작심 폭로한 이유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19 00: 05

한국전력 박철우가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의 여러가지 폭행 사례들을 폭로했다. 
박철우는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이상열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하루종일 손이 떨렸다. 그분이 감독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쉽지 않았다”라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을 때 박철우를 폭행했다가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배구계에 돌아왔다. 

한국전력 박철우. /fpdlsl72556@osen.co.kr

박철우는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솔직히 그분의 사과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미 그 일이 있었을 때 고소를 취하했고 반성하고 좋은 분이 되시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이상열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철우가 공개한 이야기들은 충격적이었다. 박철우는 “이상열 감독이 선수들에게 ‘너는 박철우만 아니면 쳐맞았어’라고 폭언하고, 주먹으로 때릴 수 없으니 모자로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폭행을 당하고 대표팀을 나갔을 때는 ‘몇 대 쳐맞았다고 나가냐’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폭행 피해 사실들을 공개했다. 
박철우는 “그분은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하신 분이었다. 팀이 0-2로 지고 있으면 선수들 얼굴이 벌겆게 달아올랐다. 다 내 친구고 동기들이다. 몇몇은 기절하거나 고막이 나간 선수들도 있다. 그게 과연 한 번의 실수나 한 번의 감정에 의해서 일어난 일인지 믿을 수 없다”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누군가는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고 한다”라며 분노한 박철우는 “하지만 그렇다면 모든 선수들이 맞을 짓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내가 어린 시절에는 운동선수는 맞는 것이 당연했다. 심지어 부모님 앞에서 맞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 기절할 정도로 맞아서는 안된다. 그분이 가해자가 아니고 한 번 해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열 감독의 사과를 받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박철우는 “이미 12년이 지난 일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과를 받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처벌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분이 자신의 잘못을 포장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라고 폭로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나는 프로배구가 나쁜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게 싫다”라고 말한 박철우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박철우는 “경기장에서 그분을 보면 오랫동안 가라앉아 있던 감정을 누군가 막대기로 휘젓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뿌옇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면서 “이번 인터뷰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정면돌파를 하고 싶었다.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이번 인터뷰를 결심했다”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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