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를 꼽았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라이블리는 KBO리그 3년째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라이블리의 탈삼진 능력은 단연 으뜸. 지난해까지 169이닝을 소화하며 15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는 "탈삼진 능력은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서 "볼넷을 최대한 많이 줄이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2이닝 동안 51사사구를 허용한 그는 "부상 복귀 후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코너워크만 신경쓰다 보니 하나만 빠져도 볼넷으로 이어졌다. 차라리 가운데 보고 던져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 출신 강민호의 조언은 큰 힘이 된다. 라이블리는 "강민호도 항상 가운데만 보고 던져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한국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마음으로 던지다 보니 가운데만 보고 던진다는 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라이블리는 이어 "강민호의 이야기를 굉장히 신뢰하는 만큼 그렇게 하려고 한다. 강민호가 KBO 타자 성향에 대해 아주 잘 알기에 믿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민호의 조언에도 힘든 타자가 있다. 라이블리는 까다로운 타자로 "이정후는 정말 좋은 타자다. 상대하기 아주 까다롭다. 내 공을 너무 편하게 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라이블리는 이정후와 맞붙어 10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약세를 보였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선수를 묻자 "조쉬 스미스(키움)와 아는 사이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함께 뛰었다.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다니엘 멩덴(KIA)과 상대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기대보다 아쉬움이 컸던 그는 부상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