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동민 이름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제주도에 있는 캠프지에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SK 와이번스 주축 외야수의 이름은 한동민이 아닌 한유섬(32)이다.
한유섬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름을 바꿨다. 다 털어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 등번호도 62번 대신 35번을 달았고 개명 절차까지 끝났다. 부상으로 쓰러진 시간들을 다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고자 한다.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울고 웃고 추억이 많았지만, 이제 한유섬은 앞일이 중요하다. 그는 “아쉽지만 너무 아파서 새로운 마음으로 개명을 하게 됐다”고 개명의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2018년 13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 41홈런 11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동민. 그는 이후 두 시즌 동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부진, 부상이 겹치면서 심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팀 동료 오태곤의 추천으로 작명소를 찾았고 한유섬이라는 이름을 새로 받았다. KBO 홈페이지에도 이제 새로운 이름 한유섬으로 등록됐고,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제 한동민은 검색되지 않는다. 한유섬의 프로필이 뜬다.
한유섬은 그간 팬들이 붙여준 ‘동미니칸’ 대신 새 별명을 얻어야 한다. 그는 “야구를 잘 하면 팬들이 새롭게 붙여주시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그는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하면서 팀 명도, 유니폼도 바뀌게 되고 한유섬도 이름과 등번호를 바꿨다. 많은 변화가 있는 2021시즌, 한유섬은 “지난해 큰 부상을 입었고 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전화위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시작과 끝이 모두 좋도록 해보겠다”고 굳게 다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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