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첫 억대 연봉’ 13년차 불펜투수 “뒤에서 호수비 덕분…고마운 사람 다 기억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20 06: 02

 LG 투수 최동환(32)은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13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억대 연봉이 됐다.  
최동환은 지난해 54경기에서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롱릴리프, 추격조 등 궂은 일을 하다가 후반기에는 필승조 일원으로 활약했다. 연봉은 7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올랐다. 
최동환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였다고 하자, “그렇게 좋은 성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내가 해 온 것에 비하면 잘했다는 평가인 것 같다"고 겸연쩍어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감사하다. 동료 선수들을 포함해서 (트레이닝 파트 등) 모두들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자신을 도와준 호수비는 기억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뒤에서 수비가 잘 잡아주면 자신감을 얻는다. 내가 던질 때 호수비가 많았다. 기억이 다 난다”고 말하며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홍창기, 이형종, 오지환의 이름을 주루룩 언급했다. 이어 “민성이 형은 펜스를 타고 잡아줬고, 용의형이 몸으로 막아주고, 강남이도 잘 막아주고, 주현이도 슬라이딩까지 해서 잡아줬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지난해 성적이 좋아진 비결은 뭘까. 최동환은 “이전에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 쫓기는 마음으로 마운드 올라갔다. 작년에는 마운드에서 내려놓는 것을 코치님께 많이 물어봤다. 편하게 마음 먹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코너워크가 잘 되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이 알고 있다. 코너에 완벽하게 던지고 않고도 스트라이크를 잡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파울도 있고, 헛스윙도 있고. 내 공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실점을 안 하게 되면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점수차가 크든, 적든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 내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 어쨌든 결과가 좋게 나와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예전 같았으면 실점을 자책하고 무너졌을 상황도 쉽게 극복했다. 아쉬움을 털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키움전에서 김하성, 박병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내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타자가 정말 잘 쳤다. 상대를 인정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를 빨리 잊고, 자책하지 않고, 내일 경기가 또 있다고 생각했다”고 달라진 멘탈 관리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대량 실점은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대량 실점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각오는 분명했다. 최동환은 “시즌에 앞서 구체적인 숫자를 생각하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지난해 1년 동안 풀타임으로 1군에 있다 보니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며 “작년에 4위로 끝난 것이 너무 아쉽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하지 못하고 끝났다. 개인적으로 첫 준플레이오프였는데 아쉬웠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먼저다"라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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