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월클’ 김연경, 쌍둥이 흔적 지우고 위기탈출…1위 끝까지 지킬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1 06: 01

쫓기던 흥국생명이 선두 싸움에서 희망을 봤다. ‘월드클래스’ 김연경(33)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핵심 공격수 이재영(26)과 세터 이다영(26)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2)는 적응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김연경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부터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현대건설전은 ‘학폭’ 논란이 터지기 전으로 이재영이 31득점 활약을 펼쳤지만 세터 이다영의 경기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이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7승 7패, 승점 53으로 2위 GS칼텍스(16승 9패, 승점 48)의 추격에 거리를 뒀다. 반면 인삼공사는 9승 16패, 승점 27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 후 지난 5일 선두 경쟁을 벌이는 2위 GS칼텍스를 만나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그 다음 경기에서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이 폭로되면서 전력에서 빠졌다. 11일 한국도로공사전 0-3 패배, 16일 기업은행전 0-3 패배를 잇따라 당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뒤숭숭한 팀 분위기에서 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9일,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와 맞붙어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브루나가 30득점 깜짝 활약을 펼쳤고, 김연경은 24득점으로 변함없이 활약했다. 
특히 김연경이 돋보인 점은 ‘주장’으로서 리더십이다. 그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끊임없이 동료들을 다독였다. 2위 GS칼텍스에 턱 밑까지 쫓기고 있었다. 인삼공사를 잡지 못했다면 흥국생명은 걷잡을 수 없이 더 미끄러졌을 가능성도 컸다. 
GS칼텍스가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에 승리하며 승점 2점 차까지 따라붙자, ‘흥국생명이 선두 자리를 내주겠구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19일 인삼공사를 꺾고 연패를 탈출하자 ‘흥국생명이 선두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루나가 팀에 적응을 하고 경기력도 올라온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재영과 이다영 없이 고군분투하던 김연경에겐 공격 작업을 분담해줄 수 있는 브루나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사실 이 상황들은 김연경이 잘 이끌었다. 박미희 감독도 이 점을 두고 고마워 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이 다시 뭉칠 수 있도록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1득점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다가 30득점 활약을 펼친 브루나는 “적응하는데 힘들었는데 이제 나를 믿으려고 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김연경의 존재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까지 18승 7패, 승점 5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2위 GS칼텍스가 승점 5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삼공사전에서 보여준 흥국생명 선수단의 분위기와 김연경의 리더십이라면 선두 경쟁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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