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매치' 감독 없는 KB손보 vs 선수 빠진 OK금융, 누가 분위기 반전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21 09: 24

학교 폭력과 폭행 논란으로 어수선한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 만난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21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다 '폭력'으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올 시즌 이상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B손해보험은 17승 13패 승점 51점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상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으면서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박철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2년 만에 징계가 풀렸고 KOVO 경기감독관, 대학 감독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이상열 감독은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인터뷰하면서 '인과응보’ 발언을 했다가 피해자 박철우의 분노를 샀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전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 이상열 감독의 폭행과 폭언 사례를 공개하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철우의 폭로 이후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이상열 감독은 결국 지난 20일 스스로 잔여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KB손해보험은 마지막 6라운드 6경기를 감독 없이 치러야 한다.  
OK금융그룹 역시 분위기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져있다. 17승 13패(승점 48)로 5위로 밀려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든 V리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아닌 학교폭력과 폭행 논란으로 뜨겁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어쨌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상황이다. 궁지에 몰린 두 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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