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두고 갈리는 日 여론.. 정부는 개최, 국민은 반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21 06: 38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의 올 7월 개최를 두고 일본 내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이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0일 일본 마이치니 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밤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회의에서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낸 증거로 이번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이번 올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면서 다른 G7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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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일본의 감염 상황과 대책을 발표하고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포함해 앞으로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각국 리더들이 단결하자는 강력한 회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국민 등 여론은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분명한 올림픽 개최 반대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지지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58.4%가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한다(28.5%)는 의견을 훌쩍 넘어섰다.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가 안정될 것 같지 않아서가 67.9%였고 감염 대책을 강구해도 완전하게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67.0%였다. 반대로 찬성하는 이유는 선수 때문(63.4%)이었다.
이 조사는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개별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내용이다. 
한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 전 회장의 후임에 하시모토 세이코 현 올림픽 담당상을 선출했다. 하지만 하시모토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다카하시 다이스케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를 하면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기 때문에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하시모토는 성희롱 상습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성희롱 전력을 추가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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