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베테랑의 진검 승부...안상일, "마지막 경기처럼" VS 김재영, "AFC 대표해 싸울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2.25 18: 17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지는 설전이였다.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은 25일 오후 서울 금천구 해담채호텔에서 공식 넘버링 대회 AFC 15의 공식 계체량 행사를 개최했다.
AFC는 '키다리 아저씨' 최홍만, '바람의파이터' 김재영, '울버린' 배명호, '입식격투기의 상징' 노재길, '직쏘' 문기범, '슈퍼루키' 송영재, '트롯파이터' 이대원, '피트니스여전사' 김정화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한국 최고의 격투 단체다.

작년부터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에도 한국 격투기계를 지탱하는 AF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단체 중 최초의 공식 대회를 개최하며 격투기 업계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 AFC15에서는 남녀 입식과 MMA를 통틀어 미녀와 야수'의 전쟁이란 타이틀답게  총 8경기가 준비된 상태다. 먼저 도은지(김해소룡체육관)과 박서린(인천대한체육관)의 대결은 미녀 파이터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한국 주짓수의 전설 성희용 관장의 입식 격투기 데뷔전, 국내 중량급 중전차의 정면 격돌인 유양래과 명현만의 코메인 매치도 격투기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이런 호화 대진에서도 메인 매치를 장식한 것은 국내  미들급 최강자들의 만남인 안상일과 김재영의 맞대결. 더블지와 AFC의 교류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매치이자 김재영의 AFC의 미들급 타이틀 첫 방어전이기도 하다.
당초 김재영은 다른 선수와 맞대결이 예정됐으나 부상 문제로 인해 매치업이 변경됐다. 안상일은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대전을 수용하며 파이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안상일은 무사히 계체량이 끝나고 난 뒤 인터뷰서 "사실 상대가 워낙 강한 김재영이라 고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프로로 너무나 좋은 기회라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3년생인 안상일은 격투기 선수로 벽에 가까운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다. 그는 "내 나이를 생각하면 언제라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은퇴전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 이런 경기서 상대가 김재영 선수라 오히려 영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영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파이터로 은퇴할 때까지 강해지겠다는 것이 신념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지금의 내가 역대 최강의 김재영이다. 특히 AFC 챔피언답게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은퇴까지 언급하며 각오를 다진 상대 안상일에 대해 김재영은 "나도 안면이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나를 존중하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래도 우리는 프로다. 자비보다는 파이터답고 프로답게 싸우고 싶다"라고 맞받아쳤다.
프로 선수다운 각오를 외친 김재영과 안상일. 두 미들급 베테랑들의 진검 승부가 과연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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