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거포 코디 벨린저(25)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7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3 동점 상황에 나온 결정적 한 방.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벨린저는 홈으로 들어오며 키케 에르난데스와 서로 팔을 높이 들어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동료들과 늘 해오던 세리머니였지만 이날은 너무 세게 부딪쳤는지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 월드시리즈까지 정상적으로 다 뛰며 다저스의 우승을 함께했지만 시즌 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전부터 습관성 어깨 탈구를 겪었던 벨린저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마련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벨린저는 당초 10주 재활 진단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고 있다. 내달 중순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설 예정으로 어깨가 완전해지기 전까지는 수비를 나서지 않는다. 4월 시즌 개막 준비가 가능하다.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벨린저는 부상을 입힌 세리머니에 대해 “다신 안 한다”며 웃은 뒤 “남은 선수생활에는 악수만 할 것이다. 확실하게 해두는데 (원래 세리머니는) 그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벨린저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개막전 준비가 100% 가능하다. 현재로선 100%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벨린저의 현재 상태가 좋다. 팀원들과 같이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고 있다.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고 낙관했다.
벨린저는 지난 2017년 빅리그 데뷔하자마자 39홈런을 쏘아 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했다. 2019년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최고 시즌을 보내며 내셔널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2할3푼9리 12홈런 30타점 OPS .789로 부진했다. 배럴 타구 비율이 13%에서 9.4%로 떨어졌고, 타구 속도도 91.1마일에서 89.3마일로 감소하면서 어깨 부상 후유증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진] 다저스 코디 벨린저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25/202102251930771403_6037bc10b0ab2.jpg)
벨린저는 “야구가 그렇다. 내가 원하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내가 걱정하는 것의 전부가 건강이다. 몸이 좋아지니 기분도 좋다”며 어깨 상태가 다 회복되면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