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에게도 동경의 대상이었던 '부산의 야구 천재' 추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6 10: 12

“부산에서 야구하는 학생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불펜투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정우람(36.한화)은 부산 출신이다. 부산 하단초-대동중-경남상고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야구 잘하는 천재 선배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깜짝 복귀한 추신수(39)도 그 중 한 명이다. 
정우람은 “신수형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3살 차이다. 내가 중학생일 때 고등학생이셨다. 그 당시 부산에는 야구 잘하는 형들이 많았는데 신수형도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대호형, (정)근우형도 있었고, 부산에 잘하는 선배들이 많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 정우람-추신수 /OSEN DB

부산고 추신수는 투타를 넘나드는 ‘야구 천재’였다. 고교 시절 좌완 강소구 투수로 3년간 20경기에 나와 10승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96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103개를 잡았다. 3학년 시절인 2000년에는 6경기 42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57개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떨쳤다. 
타자로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23경기에서 84타수 29안타 타율 3할4푼5리 7홈런 18타점 24볼넷 23삼진 출루율 .495 장타율 .655 OPS 1.150을 찍었다. 특히 2학년 시절에는 24타수 13안타 타율 5할4푼2리 5홈런 10타점을 기록한 공포의 4번타자였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soul1014@osen.co.kr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국 일을 냈다. 대표팀의 에이스였던 추신수는 7경기 모두 등판해 18이닝 12피안타 32탈삼진 5실점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에 선정되며 정상에 오른 그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37만 달러에 전격했다. 
부산의 야구 천재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2005년 빅리그에 올랐다. 부상을 딛고 200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아 2020년까지 무려 16년을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뛰었다. 아시아 타자 최다 218홈런의 기록을 남기고 우리나이 마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다. 
추신수가 입국장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을 상대 타자로 만나게 된 정우람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투수 입장에서 좋지만은 않다”는 농담으로 웃은 뒤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한 선배라 저도 기대된다. 투수와 타자 입장을 떠나 크게 보고 싶다. 야구계에 좋은 일이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 많은 팬들께도 좋은 소식이다. 흥행이 살아날 계기가 될 것이다. 모든 팀의 선수들과 팬들이 환영해야 할 일이다”고 반겼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