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클래스는 남달랐다. 코로나19로 한산해진 공항에 단숨에 열기를 불어넣은 장본인. 바로 ‘추추트레인’ 추신수(39)였다.
지난 25일 오후 인적이 뜸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많은 취재진을 비롯해 B게이트 앞에서 가던 길을 멈춰선 일반인들까지 모여들며 순식간에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모두 20년 만에 KBO리그 무대를 밟는 추신수를 보려는 인파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지난 23일 전격 KBO리그행을 결정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완료하며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나서 타율 .275 1671안타 782타점 218홈런을 기록한 톱클래스 선수. 지난 2018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빅리그 올스타 무대를 밟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상당한 취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민경삼 사장, 류선규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 신세계그룹 1호 영입 선수의 환영행사를 준비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보안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몇몇 공항 직원들은 잠시 근무를 중단하고 취재진에 직접 “추신수가 언제 오냐”고 물으며 추신수의 입국 장면을 휴대폰에 담으려 했다.
그리고 오후 6시 20분 경 마침내 추신수가 입국장에 등장했다.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신세계 임시 유니폼을 착용한 그는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곧바로 방송 카메라 앞으로 향해 짧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방역수칙에 따라 즉각 격리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취재진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기 위해 따라붙었다.
국내 무대서 추신수를 보고 싶었던 팬들 만큼 추신수 역시 기대감이 큰 모습이었다. 그는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이라며 “타순, 수비 위치와 관계 없이 김원형 감독님을 따라 신세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은 추신수는 향후 2주간 경상남도에 마련된 한 숙소에서 격리에 돌입한다. 신세계 동료들과의 첫 만남은 3월 둘째주에 이뤄진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