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스피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이상적인 타선의 형태를 밝혔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주루 등 빠른 야구를 접목시키는 야구이다. 작년에는 구현이 쉽지 않았던 형태였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파워&스피드'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우익수 프레스턴 터커를 1루수로 변신시켰다. 이유를 묻자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최원준 형태로 두 선수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도 좋고 빠르다. 플레잉 타임이 많다면 공수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스피드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두 선수에 이어 류지혁과 이창진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2019년 도루왕 박찬호까지 도루 능력을 갖춘 야수가 5명이 포진할 수 있다. 보다 활발한 주루가 가능해졌다. 윌리엄스는 "도루도 도루지만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주루가 더 중요하다. 최대한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스피드로만 야구할 수는 없다.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도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클린업 트리오로 나선다. 작년에는 이들 3명으로 야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선빈 등 부상 선수들이 많아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킨 타자들이 부족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과 최형우에게 믿음을 보였다. "좌익수 나지완, 지명타자 최형우가 잘했다. 올해도 나지완은 다시 보여주기 위해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 체중을 줄였고 파워도 끌어올려 캠프에 왔다. 최형우도 지명타자로 훌륭한 시즌을 만들 것이다. 올해도 두 선수의 역할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터커의 작년 맹활약도 주문했다. "우리 중심타선은 충분히 담장을 넘기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형우와 나지완은 언제든 30홈런을 때릴 수 있다. 터커도 작년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100득점과 100타점을 기록했다. 다시 여러 면에서 수치를 끌어올리는 모습 보이면 강한 타선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타격이 출중한 김선빈도 정상 가동한다. 김선빈은 부상 변수가 없다면 믿고 보는 타자이다. 2번이든 하위타순이든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파워&스피드' 야구로 득점력을 높이는 이상적인 타선이 올해는 실현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