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0, 발렌시아)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유독 아시아에서 평가가 박하다.
발렌시아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개최된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에서 이강인의 결승골 도움이 터지며 셀타비고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27점의 발렌시아는 1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48분 추가시간 시즌 4호 도움을 완성했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무려 네 명의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마누 바예호가 살짝 발만 갖다대 결승골을 뽑았다. 이강인이 90%이상 떠먹여 준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발렌시아는 후반 53분 가메이로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두 골차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홈페이지에서 금주의 인터내셔널 선수 후보로 이강인을 올렸다. AFC는 “이강인은 셀타비고전 운동장 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후반 48분 바예호에게 천금같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해서 다 죽어가던 팀을 살렸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사우스햄튼 이적 후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미나미노 타쿠미도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팬투표로 뽑는 ‘금주의 인터내셔널 선수’에서 이강인은 5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투표가 중동선수들에게 몰표를 주고 있다. 제노아에서 뛰는 우즈베키스탄 선수 엘도르 쇼무로도프가 44.04%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르투에서 뛰는 이란 선수 메흐디 타레미가 30.09%로 2위다. 인천에서 뛴 적이 있는 이라크 선수 질로안 하마드가 13.95%로 2위다. 파티잔 베오그라드에서 뛰고 있는 일본선수 아사노 타쿠마가 5.59%로 4위다.
이강인은 2.42%의 지지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0.39%에 불과한 미나미노 타쿠미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평가가 박하다. AFC 투표는 중동 팬들이 자국 선수들에게 몰표를 주고, 동아시아 팬들은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