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루틴 정착, 롯데의 문화 된다” 우승 목마른 손아섭이 느낀 ‘뉴웨이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27 10: 04

“롯데만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
롯데는 1992년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에 녹이 슬 정도의 시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한 세대가 지나도록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최고참 이대호가 FA 계약을 맺으며 내건 우승 공약은 선수단의 가슴에 울림을 줬고 자극제가 됐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을야구를 넘어서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가을야구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롯데 손아섭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5년차에 접어들면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손아섭에게 이루지 못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우승이다. 다른 롯데 선수들과 마찬가지다.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욕심을 놓지 않는 손아섭에게 우승은 언제나 최종 목표였다. 항상 먼발치에서 다른 팀의 우승 장면만 지켜봐야했기에 우승에 대한 목마름은 강하다. 올해의 목표도 다르지 않다. 그는 “15년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았던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종 목표는 언제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고 말한다.
손아섭 혼자서 그라운드를 휘젓고 악바리처럼 뛴다고 우승이 이뤄질 리는 없다.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을 지키면서 현재의 입지를 차지한만큼 다른 후배들도 자신만의 체계적인 운동과 루틴이 정착되기를 바랐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도 본인이 깨달아야만 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 손아섭은 달라진 선수단의 분위기, 변화의 물결을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그는 “올해 캠프를 치르면서 이전과 확실하게 달라진 점은 젊은 선수들, 베테랑 가릴 것 없이 개인적인 준비 과정들이 너무 좋아졌다는 것이다. 루틴도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개인의 철저한 루틴과 준비 과정들이 합쳐져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팀의 전통과 문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 그는 “이제 롯데만의 전통과 문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베테랑으로서 이러한 루틴을 지키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같이 융합하고 소통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3할5푼2리(540타수 190안타) 11홈런 85타점 98득점 OPS .908의 기록으로 2019년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내가 가장 잘했던 것을 찾고 돌아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하며 부활을 자신 했고 성적으로 증명했다. 시즌 막판까지 최형우(KIA)와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욕심은 부리지 않되 절대 지난해의 성적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욕심을 갖고 뛰었던 시즌에는 항상 결과가 안좋았다. 최근 들어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뛰는 것이 더 행복하고 의미있다”면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는 한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다보면 마지막에 좋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돌아보며 보완하기 위한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안좋은 습관들을 연습을 통해 바로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말하는 안좋은 습관이란 스윙시 팔과 몸이 벌어지는 것. 티배팅때 오른팔과 몸을 밀착시키는 밴드를 착용하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팔이 벌어지면 힘이 분산된다. 힘을 더 모아서 쏟아낼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연히 타구스피드도 빨라질 것이고 힘도 응축해서 쓸 수 있을 것이다”고 현재의 훈련 과정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부활 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팀적으로도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손아섭과 롯데 모두에게 우승이라는 단어가 한발짝 더 다가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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