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팔방미인형 선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포지션과 타순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 하는 피렐라는 벤치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피렐라는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타순은 아직 물음표. 삼성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피렐라를 다양한 타순에 배치해보고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뛸 때 리드오프를 맡았던 그는 삼성에서 테이블세터보다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보니 벤치에서도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피렐라는 "일본에서는 주루 1번 타자로 나섰지만 타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굳이 고른다면 2번 또는 3번이 좋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출루보다 장타 및 타점 생산의 비중이 높은 클린업 트리오도 거뜬하다.
그는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부담은 없다. 누상에 주자가 많으면 즐겁다. 점수를 많이 낼 수 있고 이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내가 바라는 건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22.5m로 다른 구장에 비해 짧지 않다. 하지만 구장을 팔각형, 외야를 부채꼴 모양을 조성해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온다.
피렐라는 이에 대해 "타자 입장에서 (홈에서) 펜스가 가깝다는 건 홈런 생산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반면 투수에게 힘든 구장이다. 투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