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패 하겠다" 충격 선언...KIA 퓨처스 이끄는 이범호 총괄의 빅피쳐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8 07: 05

"100패 하겠다".
KIA 타이거즈 퓨처스 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범호 총괄코치가 100패를 선언했다. 이기는 것이 집착하지 않고 육성에 매진하겠다는 선언적 의미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선택과 집중'으로 출전시간을 확실하게 보장해 1군용 선수들로 키우겠다는 의지이다. 
지난 26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총괄코치는 "맷 윌리엄스 감독, 구단의 방향성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같다. 퓨처스리그에서 승리는 의미가 없다.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다. 100패를 한다고 각오로 퓨처스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퓨처스 팀 총괄코치./KIA 타이거즈 제공

선수들의 기용방식도 기존과는 대폭 다르다. 선택과 집중이다. 이 총괄코치는 "퓨처스 경기에서도 선택한 선수들은 1회부터 9회까지 모두 출전시킬 것이다. 예전 같으면 선수별로 몇 이닝씩 나누어 출전했으나 올해는 9명이 9회까지 마치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괄은 이어 "투수들도 80개 혹은 100개까지 투구수를 정해 던지도록 하겠다. 대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시간에 따로 경기장이 아닌 제 2구장과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상당한 훈련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려는 하는 선수들 위주로 기용할 것이다. 두산은 아침부터 야간까지 하루종일 훈련을 해도 힘들다고 말하는 선수가 없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내 목표는 1년에 한 명, 1군용 선수들을 만드는 것이다. 수 년이 지나면 팀의 뎁스(선수층)도 강해지는 것이다"며 강한 각오를 다졌다.  
KIA는 올해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1군과 퓨처스 팀의 훈련 스케줄이 동일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훈련 일정을 짜면 1군과 퓨처스 팀이 그대로 훈련한다. 1군과 동일한 훈련을 해야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도 변화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이유이다. 
이범호 퓨처스 팀 총괄코치가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BO리그의 퓨처스 팀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단계별 마이너리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트리플 A, 더블 A, 싱글 A 팀, 루키 팀 등 다양한 단계별 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플 A는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들이다. 나머지는 육성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단계별 팜 시스템을 보유하지 않는다. 1군을 오가는 선수들부터 젊은 육성선수들까지 모두 퓨처스 한 팀에 몰려있다. 때문에 당장 1군 백업 전력을 따로 관리하면서 어린선수들의 육성까지 책임지는 투트랙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만큼 퓨처스 팀 운영이 쉽지 않다.
이 총괄은 "1군용 선수들은 요청하면 바로 올가가야 한다. 심리적으로 다운되지 않도록 기분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1군에 잘 올라가지 못하는 선수들은 꾸준히 동기부여를 하며 이끌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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