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형이 중견수였으면 잡지 않았을까요?”
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 신인투수 장재영(18)이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몸을 풀기 위한 연습투구에서 시속 149km를 찍은 장재영은 라이브 피칭에서 150km 아래로 내려가는 직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강속구를 꾸준히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는 140km 초반대, 커브는 120km 중후반대에서 형성됐다.

키움 타자들은 장재영의 강력한 구위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제대로 인플레이된 타구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장재영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달랐다. 장재영의 초구를 받아쳐 담장 근처에 떨어지는 큰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장재영은 허탈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재영은 라이브 피칭 후 인터뷰에서 “박병호 선배는 메이저리그도 다녀오시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시니까 커브를 던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직구로 승부를 해서 어떤 타구가 나올지 보고 싶었다. 정말 잘치시더라”라면서도 “그래도 정후형이 중견수로 있다면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는 아닐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장재영에게 KBO리그 무대의 무서움을 보여준 박병호는 “장재영의 공은 평범한 어린 투수들이 던지는 느낌이 아니다. 구속도 빨라서 타자 입장에서 본다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고 호평했다.
이날 장재영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홍원기 감독은 “확실히 기대했던 강력한 공을 뿌렸다”면서도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지켜봐야한다”라고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이제 곧 연습경기에 나서게 될 장재영은 “오늘은 어차피 우리팀 선배들이니까 타자가 누구인지 생각을 전혀 안하고 공을 던져서 편했다. 원래는 타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들어가야한다. 오늘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서 더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는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포수 리드를 믿고 던질 생각이다”라고 상대팀과의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