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끊임없이 새로운 야구를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진행했다. 라이브 배팅을 하는 동안 홈플레이트 뒤쪽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코칭스태프들 근처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돼 각종 구속, 회전수, 타국각도, 타구속도 등 트래킹 데이터들이 표시됐다.
키움 관계자는 “원래 불펜에 구비되어 있던 스크린이다. 라이브 배팅을 하는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곧바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훈련 후 인터뷰에서 “투수들의 공 움직임을 곧바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타구속도, 회전수, 구종, 무브먼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역 은퇴 이후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홍원기 감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1군 수비코치, 2020년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아무래도 수비코치로 오랫동안 있다보니 다양한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는 분명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이 추세이긴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요한 자료인 것은 분명하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데이터를 참고사항이라고 생각하는 홍원기 감독이지만 데이터를 읽기 위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분석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직 공부를 더 해야한다. 공의 스피드와 각도에 따라 어떤 구종이 효율적인지 등을 알기 위해 분석팀의 설명도 듣고 공부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눈을 넘어서 여러 장비를 통해 습득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인 전세계 야구의 추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고 해도 결국은 선수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
홍원기 감독은 “숫자로 나타나는 자료를 믿고 안믿고는 결국 선수의 몫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제공을 할 뿐이다.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 데이터는 정답이 아니라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데이터의 활용도도 달라진다”고 선수가 낯선 데이터에 대해 갖고 있는 심리적인 장벽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