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본격 외야 도전장...민병헌 대안 찾을 19G 경쟁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01 11: 04

대형 신인 나승엽도 외야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를 했다. 주전 중견수였던 민병헌의 공백을 채울 주전 경쟁이 시작된다. 롯데는 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포함해 총 19경기의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옥석을 골라낼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포지션은 중견수. 민병헌의 뇌수술 공백으로 주전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외야 백업진도 새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기에 개막 엔트리 진입의 문은 넓게 열려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지 생겼기에 치열하게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문회 감독은 연습경기 기간 동안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먼저 출장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 27일 열린 청백전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특히 신인 나승엽이 중견수와 좌익수 자리를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3루수 훈련도 병행 했지만 외야 훈련의 비중이 좀 더 높았던 것으로 추측하면 향후 나승엽을 외야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타격 재능 면에서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부드러운 스윙폼을 갖고 있다”는 현장의 평가를 서서히 증명하고 있다. 외야 수비 경험이 부족하기에 의문부호가 있지만 잠재력 만으로 기회를 받을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들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대범함도 지녔다는 평가.

롯데 신인 나승엽(오른쪽)과 나경민 코치가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허 감독은 청백전이 끝나고 “망설임 없이 자기 스윙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인 답지 않은 모습을 타석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의 한 선수는 “지금 자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옆에서 보면 스스로 잘 극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구단과 현장 모두가 기대하는 대형 신인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서서히 입지를 넓혀 가는 가운데 기존 외야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도 각성하고 있다. 지난해 민병헌이 뇌동맥류 문제로 고전하고 부진할 때 공백을 채운 김재유가 현재는 공수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재유는 청백전에서 우중간 적시 3루타로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김재유를 유심히 지켜봤던 허문회 감독은 청백전이 끝난 뒤 “김재유는 안타 유무와 관계 없이 타석에서 승부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김재유도 “올해를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이 확실했기에 그 부분만 신경을 썼다. 삼진을 당했더라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내가 준비했던 것이 어느 정도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며 청백전 결승타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쌓은 경험과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김재유의 주전 중견수 도약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현장의 코칭스태프는 외야진 기용에 대한 방침을 어느 정도 정했다. 내・외야 유틸리티 정훈을 1루수 자리에 좀 더 집중을 시킨다. 대신 외야진에 도전장을 던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복안이다. 정훈의 중견수 기용은 최후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승엽과 김재유를 비롯해 신용수, 강로한, 추재현, 최민재 등의 외야 경쟁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은 확실하게 열려있다. 이제 기회를 잡는 것은 온전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 과연 19차례의 연습경기 동안 어떤 외야수가 확실히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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