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계범(25)이 첫 실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박계범은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1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해 2안타-1타점 경기를 치렀다.
선발에서 제외된 박계범은 2회 자신이 친 타구에 발을 맞은 오재원과 교체되며 타석을 밟았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는 달랐다. 0-1로 뒤진 5회 선두로 나서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1로 앞선 6회 2사 3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교체로 들어가 2안타를 몰아치며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박계범은 경기 후 “연습경기라 크게 신경은 안 쓰는데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다만 2안타에 큰 의미는 두지 않으려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삼성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박계범은 지난해 12월 FA로 이적한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지목되며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두산에서 보낸 약 두 달의 시간은 어땠을까. 박계범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우는 걸 좋아했다. 야수 선배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즐겁다”며 “특히 김재호 선배님은 여쭤보면 항상 대답을 잘해주신다”고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최근 허경민이 박계범의 소극적인 성격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박계범은 “적응하면 말이 많아진다. 함께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질 것 같다. 이제 그런 건 거의 다 사라졌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계범은 김태형 감독이 꼽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키플레이어다. 또다른 보상선수 이적생 강승호와 함께 두산 내야의 미래를 밝히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박계범은 “작년에는 발목을 다쳐서 이틀 만에 캠프에서 복귀했다”며 “이번에는 겨울부터 잘 준비하려고 했다.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