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반사효과, 9개팀 ‘왼손 스페셜리스트’ 뜬다…누가 ‘킬러’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02 06: 11

 메이저리거 추신수(39)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과 계약, KBO리그행을 선택하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우투수 상대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393을 기록했다. 반면 좌투수 상대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40으로 대조적이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왼손 투수에 약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방출된 왼손 베테랑 투수 고효준(38)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연장하게 됐다.  

[사진] 왼손 스페셜리스트 불펜 투수. LG 고효준-NC 임정호-삼성 임현준-두산 이현승(왼쪽부터).

LG는 1일 좌완 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고효준은 2002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SK-KIA-롯데를 거치며 통산 454경기에서 40승 52패 4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수 년간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 시즌 24경기(15.2이닝)에서 1승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좌타자 상대로 42타수 11피안타, 피안타율 .262, 피장타율 .524, 피OPS .920으로 부진했음에도 LG는 고효준을 영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효준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현역 홀드 1위인 진해수, 최성훈이 지난해 1군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으로 뛰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대유는 올 시즌 좌완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여기에 고효준까지 가세했다. 
추신수가 오기 전에도 KBO리그에 거포 또는 교타자로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아 왼손 불펜은 양과 질에서 중요도가 높다. 지난해 타격 10위 안에 좌타자(스위치 포함)가 8명이었다. 홈런 10위에는 좌타자가 5명이었다. 
뛰어난 좌타자로 나성범, 박민우(이상 NC), 김재환, 페르난데스(이상 두산), 강백호(KT), 라모스, 김현수(이상 LG), 이정후(키움), 최형우, 터커(이상 KIA), 손아섭(롯데), 오재일, 구자욱(이상 삼성), 한동민, 최주환(이상 SK) 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왼손에 약하다’고 꼬리표가 달린 추신수가 KBO리그에 가세하면서 왼손 스페셜리스트의 주목도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지난해 홀드 순위에서 왼손 불펜으로는 이영준(키움, 25홀드), 임정호(NC, 22홀드), 진해수(LG, 22홀드)이 10위 안에 랭크됐다. KIA 이준영(13홀드), 삼성 임현준(ERA 1.78), 두산 이현승(10홀드), KT 조현우(9홀드), 키움 오주원 등도 왼손 원포인트로 활약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