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 입니다".
KIA 타이거즈 신인 좌완투수 장민기(19)가 루키 답지 않는 당당한 투구를 했다.
장민기는 2일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 2구장에서 두 번째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9명의 타자를 상대로 35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주무기인 포크도 구사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KIA 중심타자들인 최형우, 터커, 나지완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나지완은 볼을 선 채로 봤다. 특히 좌타자들인 터커와 최형우는 힘차게 스윙했으나 공을 맞히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장민기는 "불펜피칭과 달리 밀어넣지 않고 포수를 보고 가장 세게 던졌다. 캠프에서 제일 좋았다. 포크볼을 빼고는 다 좋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70점을 주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자와 상대하니 훨씬 재미있다. 타자가 서있으면 각을 잡고 던질 수 있다. 벽이 있다는 느낌이다. (나지완, 최형우, 터커 삼진에 대해서는) 나보다 포수 선배님이 미트질을 잘해서 그렇다며 웃었다.
숙제도 말했다. "포크가 주무기인데 떨어뜨려다 보니 안좋았다. 포크 그립이 약간 다르다. 체인지업 같이 떨어진다. 손가락 그립을 트는 것마다 다르다. 용마고 시절 조정훈(전 롯데투수) 코치님에게 배웠다. 셋포지션에서도 빨리 때리지 못하고 밀어 던진 것도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민기는 2차 2번으로 낙점을 받은 좌완 유망주이다.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선발후보로 동기생 이의리와 경쟁을 하고 있다. 볼끝에 힘이 있고 제구와 변화구도 장점이다. 타자와 승부를 즐긴다. 추신수를 상대하면 "홈런을 맞고 싶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곧바로 "베스트 공으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배짱도 보였다.
투구를 지켜본 정명원 코치는 "타자를 세워놓으니 더 좋은 볼을 던진다. 스피드(140km대 초반)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임팩트도 좋아졌다. 아직은 제구와 변화구가 완벽하게 다듬어야 한다. 몸 전체를 쓰지 못하고 상체와 팔 위주이다. 차분하게 기량을 키우면 선발자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