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파라다이스에서 막을 올린 ‘2021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이하 PGI.S)’이 3주차 일정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번 PGI.S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위클리파이널’ 진출을 위해 거쳐야 하는 ‘위클리시리즈’에는 치킨룰이 적용됐다. 각 팀들은 16번의 매치에서 치킨(1위)을 차지해야 파이널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그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공식 규정집인 ‘S.U.P.E.R’에 의거해 킬-순위 포인트 종합으로 전체 순위를 매겨왔다. 물론 최종 성적에 반영되는 ‘위클리파이널’ 매치는 ‘S.U.P.E.R’ 룰로 펼쳐지지만 ‘위클리파이널’을 위한 관문인 ‘위클리시리즈’가 치킨룰로 진행되면서 PGI.S에는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적극적인 전투로 전력을 일부 잃으면서 포인트를 쌓는게 아닌, 많은 팀원이 살아남아야 향후 치킨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각 팀들은 치킨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대표 4팀(젠지 아프리카 담원 T1) 중 PGI.S 일정에 가장 적응을 잘한 팀은 젠지다. ‘피오’ 차승훈을 필두로 ‘로키’ 박정영, ‘이노닉스’ 나희주, ‘에스더’ 고정완 등 탄탄한 주전과 ‘알파카’ 방지민까지 우수한 후보를 갖춘 젠지는 풍부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젠지 선수단.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2/202103021525774356_603ddaec8d4d0.jpg)
1주차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젠지는 2주차부터 경기력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많은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2주차 파이널 순위 3위로 상금 순위 5위(3만 4958달러)에 올라선 젠지는 3주차에서 눈부신 활약과 함께 상금 순위 4위(10만 7697달러)에 등극했다. 3주차의 포인트는 단연 ‘위클리시리즈’ 1일차다. 이번 PGI.S는 ‘위클리시리즈’에서 8번째로 ‘위클리파이널’에 진출한 팀까지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젠지는 3주 1일차 첫 경기서 치킨을 뜯고 1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사진] T1 선수단.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2/202103021525774356_603ddb4371b94.jpg)
아프리카, T1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젠지와 다르게 들쑥날쑥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1주차 ‘위클리파이널’에서 1위에 오르며 도합 4만 7045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아프리카는 이후 경기에선 부진을 겪었다. 종합 상금 5만 3336달러로 1주차 대비 6계단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2주 연속 하위권 순위결정전에 머문 T1은 3주 2일차에서 치킨을 획득하면서 처음으로 ‘위클리파이널’에 나섰다. 다만 성적은 12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사진] 담원 선수단.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2/202103021525774356_603ddaecc475e.jpg)
그래도 3주차까지 ‘위클리파이널’ 무대를 밟아본 나머지 팀과 달리, 담원은 연이은 부진으로 힘겨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담원의 부진은 다소 충격적이다. 전통의 강호 OGN엔투스의 선수단을 승계한 담원은 한국 내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호흡을 오래 맞추면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1주차에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팀(38.4%)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치킨룰의 늪은 담원의 발목을 붙잡았다. 3주차까지 담원은 ‘위클리시리즈’에서 한번도 치킨을 획득하지 못하고 ‘위클리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위클리시리즈’ 하반기 경기에서 담원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래도 담원은 3주차 하위권 순위결정전에서 희망을 살렸다. 하위권 순위결정전을 3위로 마무리하면서 ‘위클리시리즈’ 1일차에 출전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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