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처럼만…” 알몬테 수비에 달린 KT 외야진 플랜 [오!쎈 울산캠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02 19: 31

“알몬테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KT 이강철 감독이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된 2021 2차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빠진 외야진 구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외야는 지금 정리가 안 된다. 그러나 알몬테가 수비를 어느 정도 해준다면 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KT는 일본으로 떠난 2020 정규시즌 MVP 로하스의 대체자로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다. 알몬테는 신장 183cm·체중 92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외야수로, 메이저리그, 멕시코리그, 일본프로야구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투고타저의 일본리그서 3시즌 통산 243경기 타율 .316 31홈런 131타점 OPS .859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타격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일단 외야 중 중견수 출전은 사실상 힘들며, 일본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여파가 아직도 있다. 
이 감독은 “원래는 좌익수로 생각을 하고 데려왔는데 우익수를 더 많이 소화했다고 들었다. 아마 (선수가 편한) 우익수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정보도 덧붙였다.
그러나 KT에서는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모든 면이 로하스와 비교되는 상황에서 수비까지도 로하스에 근접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알몬테가 무난한 수비를 보여줄 경우 이 감독은 배정대, 조용호와 함께 3명을 붙박이 외야로 기용하는 플랜을 짜고 있다. 이렇게 되면 베테랑 유한준의 체력 안배 역시 훨씬 수월해진다.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다 가끔씩 외야 수비를 나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알몬테가 안정을 주지 못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유)한준이가 나이가 있어 알몬테가 작년 로하스처럼 80% 정도 외야 수비를 소화해야 한다. 한준이와 5대5로 수비를 나눠 본다면 확실히 부담이 있다. 머리가 아파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하스는 지난 시즌 출전한 142경기 중 106경기를 선발 외야수로 나섰다.
알몬테는 5일까지 실전경기 없이 훈련만 소화한 뒤 6일 대구 삼성전부터 본격적으로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 일단 삼성, LG, SK와의 연습경기서는 지명타자로 나서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익히고, 시범경기부터 외야로 나가 수비력을 검증한다.
알몬테의 수비력에 따라 KT 외야진 및 타선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알몬테가 안정적인 수비를 뽐낸다면 그만큼 KT의 전력도 안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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