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도 가능” 2년 공백 무색한 강승호, 5월만 기다린다 [오!쎈 울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03 06: 07

또 하나의 FA 보상선수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일까. 두산으로 이적한 강승호(27)가 새로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5월 복귀와 함께 곧바로 주전 한 자리를 꿰찰 기세다.
강승호는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2021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2019년 4월 14일 KIA전 이후 약 2년 만에 나선 실전에서 선구안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강승호는 신세계로 이적한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2월 1일부터 1군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현재 두산 내야 플랜의 한 자리를 차지한 상태다. 2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만큼 몸 상태가 좋다. 1일 연습경기서도 바로 1군 공식경기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폼을 선보였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두산 강승호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강승호를 향한 사령탑의 기대도 높다. 울산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과거 1군에서 백업이 아닌 주전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주전 자리에 들어가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주 포지션인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도 소화 가능한 부분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요즘 내야수는 멀티 포지션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다만, 강승호는 SK 시절이었던 2019년 음주 사고로 인해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아직 징계가 남아 있어 올 시즌 개막 후 26경기를 뛸 수 없다. 이에 1군 복귀는 5월이 돼야 이뤄질 전망이다.
남들보다 한 달 늦게 1군 무대를 밟는다 해도 일단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4월 초 개막을 목표로 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야구판을 떠날 위기에 처했었기에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최주환이 빠졌고, 오재원은 풀타임 소화가 쉽지 않다. 두산 2루의 현실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유력 후보로 강승호가 거론되고 있다. 과연 스프링캠프서 흘린 땀방울이 성공적인 1군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 그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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