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정용(25)은 올 시즌 불펜진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용이 한 단계 성장해 필승조로 올라선다면 불펜진의 멀티 이닝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차명석 단장도 이정용이 올 시즌에는 풀타임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용은 2019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젊은 고졸 선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하는 분위기에서 이례적이었다. 대학 4학년 때 뛰어난 퍼모먼스를 보여줘 LG의 낙점을 받았다.

입단 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으나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결국 2019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간 재활을 거쳐 2020시즌에서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7월 1군 데뷔전을 치렀고, 34경기에 등판해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재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이정용은 팔꿈치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면서 투구를 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경험이 쌓였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팔꿈치 불안 심리를 없애고 전력투구를 자신하고 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 LG가 9-8로 앞선 9회말 이정용이 등판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이날 출장할 투수진을 언급하며 “이정용이 나갈 수도 있고 안 던질 수도 있다. 9회말 상황이 온다면 이정용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권법수, 김찬형, 김민수 세 타자를 상대로 KKK로 끝냈다. 12안타와 13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으로, 연습경기 치곤 긴 3시간 넘게 걸린 경기를 마지막에는 깔끔하고 빠르게 끝냈다. 12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9개였다.
이정용은 경기 후 “공을 자신있게 던지려 한 것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지금 몸이 80-90% 정도 준비됐다. 시즌에 맞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류지현 감독을 향한 축하의 인사도 덧붙였다. 이정용은 “연습경기이지만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비공식이지만 감독님의 첫 승을 축하드리고, 내가 그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 좋다. 앞으로 더 많이 승리하실 것 같아 크게 의미는 안 두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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