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아쉬운 투구내용을 기록했지만 슬라이더 헛스윙 비율은 수확으로 남았다.
김광현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1회 3실점을 기록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한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양 팀 감독의 합의하에 2회 다시 등판해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김광현은 이날 예정된 35구를 살짝 넘긴 39구를 던졌다. 구종 비율을 살펴보면 직구 46.2%(18구), 슬라이더 28.2%(11구), 커브 15.4%(6구), 체인지업 10.3%(4구) 순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144.2km)이 나왔다. 평균 구속은 87.9마일(141.5km)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오늘은 컨트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구속도 아직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부상을 당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런 적은 없는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지만 "구속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단지 전광판에 나오는 숫자가 생각보다 덜 나왔을 뿐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기록한 김광현은 그래도 슬라이더의 위력만큼은 재확인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삼진 역시 2개를 잡아냈고 헛스윙도 세 차례 이끌어냈다.
김광현은 “컨트롤이 무너지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거나 위닝샷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라면서 다음 경기 반등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