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GLS 600, 뒷좌석은 바퀴달린 가정용 안마의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04 10: 38

 ‘마이바흐 GLS 600.’ 마이바흐 S600은 자주 듣던 이름이지만 이 건 그냥 S가 아니라 GLS다. 명차의 대명사인 ‘마이바흐’는 대형 SUV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이 한국시장을 찾았다. 아직은 인증절차를 밟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는 없지만 그 위용은 지난 2일 각종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한정된 범위이기는 하지만 실차를 경험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한남 전시장에는 투톤 컬러로 치장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가 전시돼 있다.
미디어 관계자들도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짧은 시간이지만 전시 차량을 접할 수 있었다. 차를 직접 몰아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절차상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외관은 웅장했지만 위압적이지는 않았다. GLS가 이미 대형 SUV이니만큼 굳이 외양을 더 눈에 띄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차량 곳곳에 붙은 마이바흐 엠블럼과 배지, 29개의 고광택 크롬바가 수직으로 배열된 라디에이터 그릴만으로도 최상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닛 위에 붙은 삼각별 엠블럼은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임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대신 영문 M자가 겹쳐진 마이바흐 엠블럼과 레터링은 실내외 곳곳에 자리잡았다. 운전대 아래에 숨은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에도 이 엠블럼이 달려 있을 정도다.
마이바흐 허브캡이 장착된 23인치 휠도 압도적이다. 외부의 어떤 하중도 흔들림없이 견뎌내겠다는 의지가 명료하다. 고급 우산살처럼 촘촘하게 배열된 멀티 스포크가 23인치 휠을 우아하게 치장하는 구실도 하고 있다.
외관이 웅장하지만 수수한 대신, 실내는 화려함을 맘껏 뽐내고 있다. 핵심은 역시 뒷좌석이다. 마이바흐 GLS의 뒷좌석 레그룸은 무려 1,103mm에 달한다. 버튼 하나로 앞좌석을 앞으로 밀고, 뒷좌석을 뒤로 눕힐 수 있는데 그 움직임이 마치 요즘 유행하는 가정용 고급 안마의자를 닮았다. 앞좌석을 앞으로 밀면 2열 레그룸은 1,340mm까지 넓어진다. 안마의자에 다리를 뻗고 드러누운 모습과 유사한 자세가 나온다.
자꾸 안마의자가 떠오른 데는 기능적인 이유도 있었다.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과 온도 조절식 마사지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뒷좌석에서 내릴 때는 의외의 경험을 한다. SUV라고 생각하고 긴장하며 다리를 내리는데, 사랑방 툇마루에서 다리를 내릴 때처럼 자연스러운 위치에 바닥이 느껴진다. 바닥에 닿기 전에 먼저 발이 닿을 수 있도록 러닝보드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 높이는 세단에서 내릴 때보다 훨씬 편하게 설정돼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기능도 있다. 차체가 높은 대형 SUV임을 감안해 차문을 열면 차는 자동적으로 차체를 낮춰 탑승객을 맞는다. 차로부터 대우받는 느낌이다. 이 서비스는 마이바흐 GLS의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E-ACTIVE BODY CONTROL)의 능동적 작동으로 가능하다. 
배려심 강한 이 서스펜션은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카메라로 감지되면 탑승객이 요철을 느낄 수 없도록 서스펜션 단계에서 높낮이를 조절할 줄도 안다. 각 휠의 스프링과 댐핑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니, 이 모습을 외부에서 본다면 차가 혼자서 춤을 추고 있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운전은 못해봤지만 파워트레인은 수치만으로도 그 위세가 느껴진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에는 4리터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마이바흐를 위해 단독 개발된 이 엔진은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4.4kg.m의 힘을 퍼낸다. 추가적으로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와 48 볼트 전기 시스템도 들어가 있다. 48 볼트 전기 시스템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도 불리는데, 필요시 22 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힘과 연비를 모두 높이는 효과를 본다. 더 좋은 것은 배터리가 방전 돼 이를 갈아야 하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마이바흐 GLS 600을 소개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크 레인(Mark Raine)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
엔진과 연결된 9G-TRONIC 자동변속기는 엔진 회전 속도를 크게 낮춰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가 적용된 트랜스퍼 케이스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구동 토크를 0%에서 100%까지 가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2억 5,660만 원이 기본가다. 뒷좌석 일등석 시트,  6가지 종류의 투-톤 페인트 외장 컬러 등이 선택 사양인데 선택 사양을 두루 얹으면 3억 원을 훌쩍 넘어 3억 5,000만 원에도 쉽게 이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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