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이성규, "타격 자세 바꿔 자신감 얻을 것 같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04 12: 04

"첫 홈런이긴 한데 의미를 부여하긴 그렇다. 감흥은 크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성규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규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1구째 직구(149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2루 이성규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성규는 첫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첫 홈런이긴 한데 의미를 부여하긴 그렇다. 감흥은 크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라이온즈TV의 특별 해설을 맡은 주장 박해민은 "아름다운 홈런이다. 홈런은 야구의 꽃 아닌가. (이)성규가 시즌 후 타격 자세에 많은 변화를 줬는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새로운 타격 자세에)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성규는 "라이브 배팅할 때 정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나왔다.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고 씩 웃었다. 
이성규는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타율 1할8푼1리(216타수 39안타)에 그치며 정확성 향상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이성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김용달 타격 코치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레그킥을 버렸다. 정확성 향상을 위해서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5회말 무사 1루 삼성 이성규가 2점 홈런을 날리고 1루 주자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삼성은 올 시즌 1루수 오재일-2루수 김상수-유격수 이학주-3루수 이원석으로 내야진을 꾸릴 예정. 이성규는 지난해보다 출장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차피 저는 백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제 자리는 없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지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성규의 말이다. 
이어 "백업 선수들은 경기를 자주 나가는 게 아니기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그걸 이겨내야 한 단계 더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박해민과 이원석의 조언은 이성규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는 "해민이 형이 제게 '타격할 때 시선이 고정되지 않고 자꾸 벗어나다 보니 헛스윙 비율이 높고 변화구 약점을 보이는 것 같다. 시선을 고정해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3루 수비할 때 원석이 형에게 많이 여쭤본다.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멘탈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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