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1일 좌완 베테랑 고효준(38)을 영입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뛰고 방출된 고효준은 왼손 원포인트 보직의 특수성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고효준은 2002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SK, KIA, 롯데를 거치며 통산 454경기 40승 52패 4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5/202103050006770577_6040fba0cfbc3.jpg)
지난해 롯데에서 24경기(15.2이닝)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성적을 봐도 평균자책점 5.55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좌타자 상대(53타자)로 피안타율 .262, 피OPS .920으로 좋지 않았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24타자)로 피안타율 .150, 피OPS .492로 훨씬 좋았다.
차명석 단장은 “고효준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KBO리그로 돌아오는데다 리그에는 뛰어난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분명 기록은 좌타자에 약함에도 승부처에서 벤치는 좌타자 상대로 좌완 원포인트를 내세우기 마련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고효준에 대해 “강릉 2군 캠프에서 5일 동안 몸 상태를 확인했다. 좋은 점수를 받아서 서울로 올라와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큰 이상이 없다고 해서 계약했다”며 “현재는 육성 선수 신분이다.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이 가능하다. 이천(2군 훈련장)에서 계속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달 동안은 훈련과 2군 경기에서 뛰고, 5월이 되어야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진해수가 최근 5년 동안 한 해만 빼고 70경기 이상을 던졌다. 진해수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을 찾다가 고효준을 영입하게 됐다. 활용폭이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좌완 불펜으로 진해수와 최성훈 2명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해 실패한 김대유가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다.
LG는 이 밖에 김윤식, 남호, 이상영, 손주영 등 젊은 왼손 자원이 많다. 그런데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은 이들을 1군에서 원포인트나 불펜으로 기용하지 않고, 1군에 임시 선발이 필요하면 선발로 투입하기 위해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쌓게 한다는 계획이다. LG 선발진의 미래를 위한 구상이기도 하다.
차명석 단장은 부임 후 마운드 보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선발은 젊은 영건들을 육성시키고 있다 불펜은 우완 투수로는 필승조 정우영에 최동환, 송은범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이정용이 한층 성장세를 보여줘 기대하고 있다.
좌완 진해수의 출장 경기와 이닝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왼손으로 고효준을 보강했다. 지난해 진해수가 50이닝, 최성훈이 33.1이닝을 던졌다. 올해 고효준이 15~20이닝만 던져도 대성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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