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생중계 기술로 야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9일 LG전에서는 리플레이 기술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1일과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구단 유튜브 채널과 앱을 통해 생중계했다.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양 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화면에 꼼꼼하게 담았다.
KT는 지난 2016년 스프링캠프 평가전부터 자체 생중계를 시작했다. 기술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4개 종류의 HD급 고화질 장면으로 실제 중계방송과 동일한 투구 장면을 제공했고, 내, 외야 및 더그아웃에 설치된 전문 중계 장비와 KT만의 유무선 시스템으로 보다 다양한 각도의 중계 화면을 구현했다. 방송사의 도움을 받는 타 구단과 달리 KT는 통신 기업답게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모든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중계의 또다른 특징은 다채로운 팬서비스다. 일단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력분석원이 마이크를 잡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연습경기는 아무래도 주전보다 새 얼굴이 자주 나오기 마련. 그러나 전력분석원의 배경지식 설명으로 이들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자체 생중계이지만, 객원 해설도 있다. 그 주인공은 KT 선수들. 지난 2경기서 안영명,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박경수 등이 중계실로 올라와 해설과 함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며 팬들과 소통했다. 박경수는 한 팬의 “KT에 오래 남아달라”는 요청에 "내가 오래 남으면 어린 선수들이 뛸 수가 없다”는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경기 중간 짤막한 선수 인터뷰 영상도 접할 수 있었다. 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투수를 맡은 배제성이 등판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고, 클리닝타임에는 첫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문상철이 손맛의 생생함을 전달했다. KT 홍보팀은 사전에 직접 질문을 준비해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영상을 중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KT는 오는 9일 LG전과 13~14일 신세계전을 추가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9일 경기부터는 리플레이 장면까지 구현할 예정. 자체 생중계 총괄을 맡고 있는 홍보팀 이진우 대리는 “직접 경기장에 팬들이 찾아오시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집에서 KT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좋은 중계 기술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