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5일.
2000년부터 시작된 SK 와이번스 역사가 종료되는 날이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마지막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구단 직원들이 야구장 곳곳에 붙어 있던 ‘SK 와이번스’ 흔적을 지우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빅보드, 야구장 출입문, 엘레베이터 등 21년 동안 익숙해졌던 로고를 떼어내느라 바빴다. 만만치 않는 작업량이었다. 쉴 틈이 없었다고 한다. 6일부터는 ‘SK 와이번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 역사의 마지막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제주도에서도 숨가쁘게 시간이 흘러갔다. 선수들은 올 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류선규 단장을 포함한 구단 직원들은 마지막 청백전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
그들은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마지막 날, ‘굿바이 와이번스 데이’는 온라인 사전 이벤트, 청백전 특별 생중계, 굿바이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SK가 21년간 동고동락한 팬들과의 추억을 기념하고 그 동안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팬 투표로 선정된 ‘와이번스 최고의 명장면 Best3’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청백전 도중 이닝 교대 타임에는 와이번스 팬들에게 보내는 특별한 영상 편지가 상영되고, 팬들의 추억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청백전이 끝나면 김원형 감독, 주장 이재원 이 선수단을 대표해 그간 착용한 와이번스 유니폼을 기념함에 반납한다.
와이번스 마지막 날을 앞두고 이재원은 “좋은 추억이 많이 있다. 아름다운 추억을 안고 간다”며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 더 좋은 추억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SK 와이번스 역사에서 마지막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박종훈은 “마지막이다. 뭔가 섭섭한 기분도 남는다”고 말했다. 2010년 2라운드에서 SK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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