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킬러’ 꼴찌 현대건설, GS와 흥국 어디에 고춧가루 뿌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05 06: 06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어떻게 보면 약간 ‘도깨비 팀’이다. 
현대건설은 4일 현재 10승 17패(승점 29)로 2020-2021 V리그 여자부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1~2위팀인 GS칼텍스와 흥국생명 상대로 강하다. 1~2위 상대로 5승 5패 승률 5할로 밀리지 않는다. 반면 3~5위팀에는 5승 12패(승률 2할9푼4리)로 저조하다. 우승을 다투는 팀에 가장 강한 팀이 최하위 팀이다. 

현대건설은 5일 GS칼텍스와 맞붙고, 오는 9일 흥국생명과도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이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다. 최하위가 1~2위 팀의 우승 경쟁에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시즌 맞대결에서 3승 2패로 앞서 있다. 1위 GS칼텍스가 유일하게 맞대결에서 밀리는 팀이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 풀세트 승리도 2차례 거두는 등 접전에서 강했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꺾고 시즌 첫 1위로 올라섰지만, 현대건설이 흥국생명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상대일 수 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현대건설이 하위권에 있는게 물음표다. 잘 하는 선수가 많은 팀이다. 현대건설 분석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현대건설 상대로는 열세를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외국인 선수 루소,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에 정지윤, 이다현, 고예림,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 등 멤버가 괜찮다. 세터가 다소 불안하지만, 리시브가 안정돼 조직력이 잘 맞는 날에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2승 3패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빠지기 이전인 1월까지 5차례 맞대결 성적이다. 2월에 1승 5패로 부진한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없이 현대건설을 만나서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다만 현대건설은 올 시즌 홈에서 9승 5패로 강했지만, 원정에서는 1승 12패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상대로 거둔 승리는 모두 수원 홈경기였고, 원정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5일 GS칼텍스전, 9일 흥국생명전이 모두 원정 경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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