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올 시즌 150km 강속구 불펜 듀오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주인공은 3년차 이정용(25)과 마무리 고우석(23)이다.
이정용과 고우석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각각 9회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정용은 2일 1이닝 3K 무실점으로 9-8 승리를 지켰고, 고우석은 3일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3-2 리드를 지켰다.
2019년 데뷔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한 이정용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정용은 동아대 4학년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그로 인해 LG의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 고우석과 이정용(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6/202103060629775411_6042a31ad9520.jpg)
이정용은 2일 피칭을 대학 시절과 비교해달라고 하자 “몸 상태는 지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2일 직구 구속이 146km 찍혔다. 그는 “시즌 중에는 150km 이상 나올 것 같다. 원래 그 정도 던졌고, 열심히 훈련했으니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구속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용은 “대학 때 최고 151km가 나왔다. 4학년 때 계속 149km만 찍히고 150km를 못 넘겼다. 마의 149km에서 언제 150km 나오나, 허리가 부러지나 공이 빨라지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던졌더니 151km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NC전에서 이정용의 직구는 마지막에 살짝 휘어지는 테일링을 보여줬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고 그냥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그러면서 무브먼트가 생기지 않았 싶다. 테일링을 의식하지 않고, 원래 포심 패스트볼 던지는 것처럼 던진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작년은 복귀 시즌이라 예민한 부분도 있었다. 또 다치면 어떻게 하나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불안함 걱정없이 던진다”고 말했다.
이정용이 좋은 구위를 이어간다면, 셋업맨 정우영의 멀티 이닝 부담을 덜어주고 마무리 고우석이 연투로 쉴 때 마무리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그런 거는 크게 생각 안 하고, 팀에서 임무를 주면 어느 자리든 수행한다는 생각이다”며 "작년까지 많이 쉬었으니 올해 많이 던져야죠. (대학 때) 많이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작년에는 (부상을 걱정해) 조심했는데, 올해는 조심하지 않고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나갔을 때 더 재미있는 거 같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첫 번째가 건강이다. 그리고 야구도 잘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3일 경기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벌써 최고 152km 직구를 뿌렸다.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볼 스피드에 대해 “작년 이 시기에는 150km가 안 나왔다. 오늘도 150km는 안 되는 걸로 느꼈는데, 던지고 나서 포수 (김)재성이 형이 150km는 넘게 나오겠다고 말하더라. 오늘은 커터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 무릎 수술로 2달 가량 공백이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실전에 생각보다 조금 빨리 들어갔다. 감을 빨리 찾아가고 계획대로 된다면 좋겠다. 빨리 실전에 등판한 것은 코치님과 상의도 하고 몸 상태도 괜찮아서 그렇게 했다. 타자를 세워놓고 피칭하는 것은 크게 의미없다고 보고 실전에서 던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올해 마무리 3년차가 된다. 2019년에는 개막 한 달이 지나고 처음 마무리를 맡아 겁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는 수술로 인해 2달 공백이 있었다.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진정한 풀타임 마무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이정용과 고우석 사이에는 위력적인 투심을 주무기로 하는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 있다. 정우영의 투심도 146~148km까지 나온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