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감독님 선수 시절 골들을 봤는데 나보다 더 멋진 것이 많았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이승기가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후반 23분 안현범의 환상적은 솔로 플레이에 의한 득점으로 동률을 만들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6/202103061653778052_60433581d6934.jpg)
제주는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노렸으나 승점 1에 만족했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에 이어 개막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후 동점골의 주인공 안현범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안현범은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골을 허용했다.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아쉽지만 지지 않는 것에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안현범은 한 인터뷰에서 현대가 팀들(전북, 울산)에는 지지 않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안현버은 자신의 원더골로 스스로의 물음에 응답했다. “내 골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경기를 해서 1승을 하지 못한 게 부담이다”라며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 번 지고, 한 번 이기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강조했지만 안현범의 이날 득점은 시즌 베스트골에 꼽힐 만큼 아름다웠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누가 봐도 아름다운 골이다. 많은 골들을 봤지만 그 중에 최고의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안현범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골이었다. 공이 오기 전부터 슈팅을 생각하며 터치했다. 철순이 형이 미끄러졌다. 코너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며 접었다”라며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안현범은 남기일 감독의 칭찬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말씀이다. 이런 골들이 많이 나오면 K리그 수준이 높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라며 “선수 시절 남기일 감독님 골들을 봤는데 나보다 더 멋진 골 많았다”라고 화답했다.
안현범은 이날 전북의 왼쪽 측면 자원들과 맞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진성은 전반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됐고, 교체 투입된 이주용은 안현범에게 봉쇄됐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6/202103061653778052_6043358224b5f.jpg)
안현범은 “전반에 피가 나서 화가 나있었다. 맞고 나니까 열이 받았는데 그 선수가 나갔다. 주용이 형과는 친하고 군 생활도 같이 했다. 잘 알고 있는 선수였기에 왼발을 막자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