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는 없다.'
올시즌 여자배구와 여자농구의 이야기다. 시즌 초반 여자배구에서는 흥국생명이, 여자농구에서는 KB스타즈가 우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몇경기 남지않은 여자배구와 챔프전만 남겨놓은 여자농구의 결과를 보면 시즌 판도 예측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었다.
여자배구 시즌 개막 전부터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불렸다. 흥국생명은 '어우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개막 후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독주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사태로 이탈한 뒤 빈 구멍을 메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2월 28일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게 3-1로 지며 올시즌 선두자리를 내줬다.

비록 어제(6일) 경기서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리하며 다시 1위를 탈환했지만 분위기는 원팀으로 뒷심 발휘하고 있는 GS칼텍스가 좀더 유리해보인다.
여자농구 또한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스타즈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올시즌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존재감으로 KB스타즈의 독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 혼자 힘으로 팀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결국 KB스타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또 다른 이변이 발생했다. 정규시즌 4위 삼성생명이 1위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 여자농구 플레이오프서 정규리그 4위 팀이 1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2001년 겨울리그 이후 처음이다.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명확한 배구, 농구 경기는 이변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승부의 불확실성이 스포츠의 재미를 더한다고 하지만 올시즌 두 종목의 이변은 모든 구기종목의 정설인 ‘공은 둥글다’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공은 둥글고, 승패는 끝나야 알 수 있는 법이라는 것이다.
늘 강팀만 이기면 재미없다. 모든 이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이변 또한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묘미다.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