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극약처방 통했다!’ 전투력 되찾은 사우스햄튼, 10경기만에 리그 승리…미나미노 88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3.07 08: 03

랄프 하센휘틀 감독의 극약처방이 통했다. 
사우스햄튼은 6일 영국 셰필드에서 치러진 ‘2020-2021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홈팀 셰필드를 2-0으로 눌렀다. 14위 사우스햄튼(승점 33점)은 무려 10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전반 32분 워드-프로즈의 선제 페널티킥으로 앞섰다. 후반 4분 암스트롱의 도움에 이은 애덤스의 추가골이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선 좌측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는 88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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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무려 7장의 경고장을 주고받으며 거친 경기를 펼쳤다. 태클이 난무하며 험악한 장면도 벌어졌다. 사우스햄튼은 끝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한층 나아진 전투력을 보였다. 무기력했던 이전 경기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이었다. 
경기 전까지 사우스햄튼은 최근 리그 9경기에서 1무8패로 극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중상위권이었던 순위도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1월 5일 리버풀전 1-0 승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스햄튼이 셰필드 원정에서 패한다면 강등까지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빅매치를 앞둔 하센휘틀 감독은 선수들 아내를 ‘심리치료사’로 활용했다. 경기 전까지 선수들이 아내 및 여자친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선수들이 쓸데없이 기력을 소진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모험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이날 사우스햄튼 선수들은 한층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강등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다. 사우스햄튼 임대 이적 후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미나미노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교체로 들어간 애덤스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하센휘틀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우스햄튼은 오는 11일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우스햄튼이 자칫 대패를 당하면 향후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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