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의 반란’ 삼성생명, 챔프전 홈코트 이점까지 누리는 이유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3.07 09: 10

4위팀이 2위팀보다 앞서 홈코트 이점이 있다? 뭔가 이상하다.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에 2승 1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69-74로 내준 삼성생명은, 2-3차전을 내리 잡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3차전 삼성생명은 64-47로 완승을 거둬 챔프전 진출 자격을 증명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4번 시드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1년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그만큼 4위 팀이 1위 팀을 이기는 것은 힘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규칙이 바뀐 영향도 크다. 만약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가는 지난 시즌의 시스템이 계속 유지됐다면,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챔프전에 직행하고,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아예 이변의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4위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위 청주 KB스타즈와 7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그런데 4번 시드 삼성생명이 먼저 1,2차전을 홈경기장 용인에서 치르면서 홈코트 이점을 가져간다. KB스타즈는 3,4차전만 청주에서 치른다. 승부가 5차전까지 간다면 다시 용인에서 경기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상위시드팀이 홈코트 이점을 먼저 가져가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원래대로라면 KB스타즈가 청주에서 1,2,5차전을 치르는 것이 맞다. 챔프전부터 무관중 경기가 유관중 경기로 전환됐기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 문제다. 만원관중으로 유명한 KB스타즈가 청주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 1,2차전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WKBL 관계자는 “1-4위 팀이 맞붙는 경기에서 먼저 홈경기를 치르기로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인 결정은 아니다. 세계 어떤 스포츠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특별한 체육관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장점도 있다. KB스타즈는 용인에서 치르는 첫 2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을 차지할 경우, 청주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KB가 홈코트 이점이 있었다면 5차전까지 가야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어쨌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챔프전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삼성생명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챔프 1차전은 7일 오후 1시 45분 용인에서 개최되고, KBS1과 KBSN에서 생중계 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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