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명문의 몰락’ 듀크, UNC와 라이벌전 완패…26년 만에 토니 불발 현실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3.07 10: 36

미국대학농구 최고명문팀 듀크대학이 무너졌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지휘하는 듀크대는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 딘 스미스 센터에서 개최된 ‘2020-2021 ACC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라이벌 노스캐롤라이나(이하 UNC)에게 73-91로 대패를 당했다. 듀크는 ACC 정규시즌을 9승 9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UNC는 10승 6패가 됐다. 
예년 같았으면 ACC 패권을 놓고 다퉜을 두 명문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몰락해 NCAA 토너먼트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UNC는 듀크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듀크는 시작부터 4-18로 크게 끌려가더니 결국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18점차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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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 4학년 포워드 개리슨 브룩스는 경기 초반 왼쪽 발목을 접지르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부상을 딛고 뛴 그는 전반전에만 9득점, 총 14점을 몰아쳤다. 공교롭게 전반전 UNC 주전 중 브룩스만 유일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UNC는 벤치득점이 폭발하며 우위를 점했다. 
ESPN, CBS 등 미국유력언론들은 듀크가 NCAA 68강 토너먼트에 초대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듀크가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음 주 개막하는 ACC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듀크의 전력으로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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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가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무려 26년 만이다. 1994-95시즌 듀크는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시즌 도중 병가로 자리를 비웠다. 감독 부재 후 2승 14패로 부진했던 듀크는 결국 시즌을 13승 18패로 마쳐 NCAA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듀크는 25년간 한 번도 NCAA 토너먼트에 빠진 적이 없다. 듀크는 2001년, 2010년, 2015년 NCAA 토너먼트 우승을 추가해 통산 5회 우승(역대 최다 2위)을 차지했다. 듀크에게 16강 이상의 성적은 연례행사로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미국대학농구의 ‘최다승’ 레전드 코치인 마이크 슈셉스키는 1980년부터 41년째 듀크를 맡아 지휘하고 있다. 매년 전미최고의 고교농구 유망주들을 싹쓸이 스카우트하는 듀크에게 토너먼트 진출 불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다. 그런 일이 26년 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올 시즌 듀크뿐만 아니라 전통의 강자들이 단체로 부진하다. SEC의 강자 켄터키는 8승 9패로 정규시즌 8위에 처져있다. 빅텐의 단골 우승팀 미시건주립대도 8승 11패로 9위고 인디애나(7승 12패)는 10위다. 
Pac12는 컨퍼런스 소속 12팀 중 전미랭킹 25위 안에 들어간 팀이 콜로라도(24위) 단 한 팀일 정도로 단체로 부진하다. UCLA는 13승 6패로 컨퍼런스 4위, 애리조나(11승 9패)는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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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12 전통의 최강자 캔자스(12승 6패, 컨퍼런스 2위)도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베일러(12승 1패)에게 내줬다. 그나마 캔자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베일러와 홈경기 맞대결에서 베일러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어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빅12는 무려 7팀이 전미랭킹 18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최강컨퍼런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절박해진 명문팀들은 NCAA 토너먼트에 가기 위해서 소속팀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무조건 우승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이제 ‘언더독’이 된 어색한 명문팀들이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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