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려운 "♥김시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 알겠더라"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3.08 09: 34

배우 려운이 ‘오! 삼광빌라!’ 막내 커플로 풋풋한 에너지와 핑크빛 가득한 설렘을 선사했다.
려운은 지난 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이라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최고 시청률 33.7%(40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이끌었다.
려운은 ‘오! 삼광빌라!’에서 이순정(전인화)의 막내 아들이자 이빛채운(진기주), 이해든(보나)의 남동생 이라훈 역을 연기했다. 이라훈은 배달대행 라이더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들에게 가짜 대학생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가족들을 아끼고 애교도 많은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럭키컴퍼니 제공

2017년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데뷔한 려운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역할을 키우고 인지도를 높였다. 조각 같은 비주얼에 한번,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에 다시 한번 눈길을 끈 려운은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등과 웹드라마 ‘인서울’, ‘인서울2’, ‘소녀의 세계’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18어게인’에서 홍대영(윤상현)의 아들 홍시우 역을 맡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애틋한 감정과 성장기를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오! 삼광빌라!’에 출연하며 막내 커플, 이른바 ‘라바커플’(라훈+바른 커플)로 주목을 받았다.
인상 깊은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성공한 려운. 50부작에 달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마친 려운은 먼저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마지막까지 시청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또 8개월의 촬영기간 함께 보내며 현장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선후배 배우 분들과 모든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이라훈, 려운과 싱크로율은 50%”
려운이 종영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필모 그래피에 있어 주말드라마 같은 긴 호흡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려운은 “이라훈은 극 초반에는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학생처럼 보이지만 회가 거듭 되면서 집안에 도움이 되고자 엄마, 누나들에게 든든한 동생이고자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라훈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진심을 담아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나이대에 맞는 역할 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려운은 “이라훈과 나의 싱크로율을 50%다. 평상시의 모습만 봤을때는 이라훈은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높은 텐션을 가진 친구다. 리액션만 봐도 그다. 하지만 평소 제 모습은 생각보다 말도 많지 않고 무뚝뚝한 편이다”라며 “그런데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고,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은 부분 등 삶의 가치관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싱크로율은 5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려운은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은 촬영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항상 높고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했다. 인사도 일부러 더 크게 하고 동료 연기자들이나 선배님들한테도 더 애교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다행히 잘 받아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더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려운은 이라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20대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려운은 “이라훈은 어떻게 보면 현재 20대들의 모습을 모두 투영하고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려운은 “요즘 20대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열심히 산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 보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우선순위다”라며 “이라훈도 그렇다.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아서 푸드트럭을 인수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도 주는 것 같다. 가족과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려운의 생각은 맞았고, 그렇게 이라훈에 녹아든 려운은 ‘오! 삼광빌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려운은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촬영 시작 전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촬영에 임하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주변 분들도 많이 도와 주셔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50부가 길게도 짧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고 이라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오! 삼광빌라!’ 가족들과 케미?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려운은 ‘오! 삼광빌라’ 속 ‘삼광빌라’ 막내 이라훈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전인화와는 엄마와 아들 케미를, 진기주-보나와는 누나-동생 케미, 인교진과는 삼촌-조카 케미를 뽐내며 누구와 있어도 친근한 케미를 만들어낸 것. 가족 같은 분위기의 ‘삼광빌라’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이라훈을 연기한 려운의 몫도 크다.
려운은 “가족들과의 케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서로 너무 많이 친해져서 녹화 현장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배우들과 서로 어떤 애드리브를 칠까 경쟁할 정도였다”며 “기억에 남는 일화는 이라훈과 이해든가 상추쌈에 겨자를 듬뿍 넣어 김확세(인교진) 삼촌을 골탕 먹이려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만정(김선영) 이모가 이를 알고 막아주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로 안 드실줄 알고 겨자를 많이 넣었는데 김선영 선배님이 애드리브로 진짜로 받아먹어서 우리끼리 난리 난 적이 있었다. 애드리브 경쟁을 하다 보니 발생한 소소한 일화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특히 려운은 “‘오! 삼광빌라!’는 저에게 성장통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는 사람과 ‘연기’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던 시간이기도 하다. 성장통을 겪고 나면 한층 더 성숙해지지 않나. 앞으로 보여드라고 싶다”고 말했다.
▲ “이라훈♥차바른,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주말드라마 막내 커플은 시청자들에게 주인공 커플 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이초희의 ‘다재커플’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라훈은 극 중 차바른 역을 연기한 김시은과 ‘라바 커플’로 풋풋하고 꽁냥꽁냥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미소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라훈과 차바른이 커플이 되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이라훈은 집에 가짜 대학생이라고 속이며 배달 대행 라이더 일을 하고, 푸드 트럭을 인수해 운영하고자 하는 꿈과 바쁜 일상에 차바른과 연애는 꿈도 못 꿨던 것. 하지만 차바른의 직진이 이라훈의 마음을 흔들었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라바 커플’이 됐다.
려운은 “이라훈 캐릭터가 차바른을 만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곱씹었던 것 같다. 라훈이가 가짜 대학생이었고 푸드트럭을 인수하려는 꿈을 위해 알바도 계속 해야 했던 친구였다.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친구가 아니였다. 그런데 밝고 당찬 매력의 바른이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게 됐다. 다른 걸 내려놓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조금 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랑에 빠지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머릿속에서는 ‘안돼!’ 를 외치면서 눈빛이나 혼잣말 등을 통해 바른이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 같다. 그래서 라바 커플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려운은 “김시은과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촬영 전에도 시간 맞춰 대본 연습하고 미러링 해주기도 하고. 우린 서로에게 연습 메이트였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극 중 진기주의 결혼식에서 막내들이 갑작스럽게 축하 공연을 하게 됐는데 김시은이 몇 시간만에 안무를 다 짜왔다. 나도 모르게 ‘우리 바른이가 이 안무를 다 짜왔다’고 여기저기 자랑하며 이야기하고 다녔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고 웃었다.
▲ “끊임없이 고민하고 안주하지 않을게요”
려운은 ‘오! 삼광빌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려운은 “매 작품 다른 역할들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려고 한다. 아직 세상에는 내가 경험해야 할 일들이 훨씬 많다. 하나씩 보고 듣고 느끼고 하다 보면 앞으로 표현해나갈 다양한 캐릭터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려운은 “작품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배움의 즐거움이 크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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