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해설 마이크를 잡았다. 롯데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그는 해설로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다.
구승민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 자체 중계 해설을 맡았다.
김건국에 이어 6회부터 해설에 나선 구승민은 “이 시야에서 야구를 보는 건 처음이다. 마운드에서 포수만 보다가 여기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구승민은 또 “보는 시점이 달라지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 위치가 되다 보니 생각보다 말이 잘 안 나온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자이언츠 TV 자체 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1만4000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구단 관계자는 “평소 1만 명 수준인데 오늘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6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김준태가 타석에 들어섰다. 구승민은 “김준태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구승민의 진심이 통했을까. 김준태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터졌다. 그러자 구승민은 “칭찬이 통하는 것 같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이기도.
2년차 우완 최준용이 7회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은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구승민은 “최준용은 작년에 그렇게 한 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루틴이 굉장히 많다”면서 “몸쪽 공을 아주 잘 던지는데 부럽다. 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부러워했다.
구승민은 팀내 타자 가운데 손아섭과 오윤석이 가장 까다롭다고 했다.
그는 “아섭이 형은 워낙 잘 치는 타자 아닌가. 윤석이는 청백전 할 때 위압감이 느껴진다. 상대팀 타자였다면 정말 피하고 싶은 타자”라고 혀를 내둘렀다.
구승민은 손아섭과 닮은꼴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제가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때도 아섭이 형이 먼저 말 걸면서 ‘나와 눈매가 닮은 것 같다’고 했었다. 그때 말 걸어줘서 더 빨리 친해졌다”고 고마워했다.
해설 마이크를 잡은 구승민은 캐스터로 나선 서정모 부산 MBC 아나운서에게 “목소리에 감탄하고 외모에 또 한 번 감탄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롯데는 이날 LG를 3-0으로 꺾고 연습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구승민은 “제가 만날 해설해야 하나. 다들 너무 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what@osen.co.kr